산미 없는 원두, 고소한 원두는 어떤 원두일까요? 커피 원두는 생산된 지역에 따라, 나무 품종에 따라, 로스팅 방법, 분쇄 정도, 추출방법 등에 따라 맛이 달라집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생산된 커피 원두는 비교적 산미가 있고 다양한 풍미가 있는 편이며, 아메리카 대륙에서 생산된 원두는 단맛이 강하고 산미가 적은 특징이 있습니다. 아시아의 커피는 쓴맛이 비교적 많습니다. 커피 원두 선택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커피 원두 선택 시 고려사항
요즘 커피를 즐겨마시는 분이 늘고 있습니다. 카페에서 뿐만 아니라 회사에서, 가정에서도 커피머신을 이용하여 커피를 즐기고 있는데요. 오늘은 커피 원두를 선택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취향에 맞는 커피를 즐기기 위해서는 원두를 잘 선택해야 합니다. 커피 맛은 어떤 원두를 사용하느냐, 어떻게 추출하느냐에 따라 나뉘는데요. 이를 조금 더 자세히 정리하자면 원두의 산지, 커피나무의 종류, 로스팅 방법, 분쇄도, 추출방법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커피 원두 선택 시 고려사항
- 원두의 산지
- 커피나무의 종류
- 로스팅방법
- 분쇄도
- 추출방법
2. 원두의 산지
커피의 맛은 원두의 산지에 따라 가장 먼저 결정됩니다. 과일이나 열매는 기후조건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데, 커피도 동일합니다. 커피가 잘 자라는 기후가 존재하는데요. 북위 25도, 남위 25도 사이의 커피가 잘 자라는 기후 지대를 커피벨트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커피가 잘 자라는 커피벨트는 평균기온 20℃의 온후한 기온이며, 연간 큰 기온차가 없으며 강우량은 평균 1,500mm 정도로 비가 자주 와서 토양이 비옥해야 합니다. 커피벨트 안에 위치한 대륙별로 커피의 기본적인 맛이 다르기도 합니다.
먼저 커피를 최초로 먹기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는 에티오피아와 케냐가 있는 아프리카에서 자란 커피는 다른 대륙에 비해 신맛이 강합니다. 쓴맛이 적으며, 향기로운 꽃내음과 과일향이 잘 어우러져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콜롬비아와 브라질이 위치한 아메리카 중남미 대륙에서 자란 커피는 단맛이 강하고 산미가 적습니다. 견과류처럼 고소한 커피가 많이 자라는 것이 특징입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가 있는 아시아 대륙의 커피는 산미는 적으나 쓴맛이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쓴맛이 있으나 묵직한 바디감이 있습니다.
산지별 커피원두 특징
- 아프리카 : 산미가 강하고 쓴맛이 적으며, 과일향, 꽃향이 어우러짐
- 아메리카(중남미) : 단맛이 강하고 산미가 적으며, 견과류처럼 고소함
- 아시아 : 쓴맛이 강하며 산미가 적으며, 묵직한 바디감
3. 커피나무의 종류
커피나무의 종류는 아라비카, 로부스타, 리베리카 등의 품종이 있습니다. 이 중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커피원두가 전 세계 커피의 90% 정도를 차지합니다. 아라비카 커피는 풍부한 향미가 특징이며, 해발 1,0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주로 자랍니다. 국가별로는 브라질, 콜롬비아, 멕시코, 과테말라, 에티오피아, 케냐 등이 있습니다.
아라비카 커피원두의 향미가 풍부한 이유는 고지대에서 자라기 때문인데요. 고지대에서 열매는 천천히 자라기 때문에 더욱 풍부한 향미를 머금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로부스타 원두에 비해 카페인 함양도 낮습니다. 고급 커피전문점에서 사용하는 스페셜티 커피원두는 아라비카 품종이 많습니다.
로부스타는 해발 700m 이하의 낮은 지대에서 주로 자랍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등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쓴맛이 강하고 향이 오래 지속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잔향이 오래가기 때문에 커피믹스에 사용되는 커피는 주로 로부스타입니다. 로부스타 원두는 일부 고급 품종이 있긴 하나, 대부분은 향이 약하고 쓴맛이 강해 저급 품종으로 구분하는 편입니다.
커피나무의 종류
- 아라비카 : 풍부하고 복합적인 향미, 신맛, 단맛, 낮은 카페인 (스페셜티 커피)
- 로부스타 : 쓴맛, 묵직함, 향이 오래 지속, 높은 카페인 (믹스커피)
4. 로스팅 방법
커피의 맛은 로스팅방법에 따라 큰 차이가 있습니다. 로스팅은 쉽게 말하면 커피 원두를 볶는 과정입니다. 뜨거운 열을 가하여 원두를 볶으면 서 수분과 각종 향이 날아가는데, 로스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커피 맛이 달라집니다.
로스팅 전의 원두는 초록색입니다. 로스팅을 할 수록 초롯빛이던 원두는 황금빛으로 변합니다. 로스팅을 더 진행하면 갈색으로 변하여 색이 점점 짙어지다가 검은색으로 변합니다. 이러한 원두의 로스팅 정도를 배전도라고 부릅니다.
배전도에 따라 로스팅의 명칭도 달라집니다. 원두를 매우 가볍게 로스팅하여 갈색빛이 돌기 시작하는 단계를 시나몬 로스트, 뉴잉글랜드 로스트라고 합니다. 중간 로스팅 단계는 아메리칸 로스트, 시티 로스트라고 하며 원두의 특징을 잘 맛볼 수 있는 로스팅 방법입니다.
로스팅을 많이 진행하여 진한 갈색이 되면 다크 로스팅 단계로 풀 시티 로스트, 비엔나 로스트, 프렌치 로스트, 이탈리아 로스트 라고 부릅니다. 연하게 로스팅할수록 원두 본연의 산미와 향미가 강하며, 강하게 로스팅할수록 산미는 약해집니다.
로스팅방법에 따른 원두 변화
- 약한 로스팅 : 시나몬 로스트, 뉴일글랜드 로스트 (산미, 향미 강함)
- 중간 로스팅 : 아메리칸 로스트, 시티 로스트 (원두 본연의 맛)
- 강한 로스팅 : 풀 시티 로스트, 비엔나 로스트, 프렌치 로스트, 이탈리아 로스트 (산미가 약하고 쓴맛이 강함)
5. 분쇄도, 추출방법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는 로스팅한 원두를 분쇄하여 물을 통과시켜야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커피 원액인 에스프레소를 만들 수 있습니다. 분쇄한 원두에 뜨거운 물을 소량씩 붓는 방법으로 커피를 내리면 핸드드립이며, 높은 압력을 가하여 짜내리는 방법으로 에스프레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마시는 아메리카노는 물에 에스프레소를 타서 희석시킨 것입니다.
커피원두의 분쇄도에 따라 커피 맛이 변하는데 원두를 굵은 입자로 분쇄하면 쓴맛이 적으며, 산뜻한 향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분쇄도를 높게 하여 미세한 입자의 커피를 이용한다면 쓴맛이 강한 묵직한 커피를 즐길 수 있습니다.
추출방법에 따라서는 핸드드립으로 내릴 경우 원두가 갖고 있는 기본적인 맛과 향을 가장 깔끔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핸드드립으로 내린 커피를 마실 경우 따뜻할 때의 맛과 식었을 때의 맛이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고급 품종의 발란스가 좋은 원두를 사용한다면 따뜻할 때와 식었을 때 각각 다른 특유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에스프레소 방식으로 추출한 경우에는 커피를 향으로 즐기기 보다는 맛으로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핸드드립이 코로 즐기는 커피라면 에스프레소는 혀로 즐기는 커피입니다.
6. 산미 없는 원두, 고소한 원두
산미 없는 원두, 고소한 원두를 즐기신다면 다음 국가에서 재배된 커피원두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낮은 고도에서 자란 원두가 산미가 적습니다. 또한 로스팅을 길게 할수록 산미가 줄어들며, 분쇄는 굵은 입자로 할 때 산미가 줄어듭니다.
- 브라질
- 과테말라
- 멕시코
- 페루
- 베트남
-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 니카라과
산미가 없고 고소한 맛이 나는 커피 원두는 시중에서도 많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먹어본 커피 중 산미가 없고 고소한 커피 몇 가지를 추천드리겠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커피는 사실 스타벅스 하우스블렌드입니다. 그러나 자주 마시기에는 250g에 15,000원이라는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 스타벅스 하우스블렌드
- 구뜨커피 No.4
- 테라로사 하우스블렌드
- 베트남 로부스타
최근에 알게 된 커피 중 하나는 맥널티 베트남 로부스타 커피입니다. 로부스타 품종이지만 유분이 적어 가정용 전자동 커피머신에서 사용하기 좋으며, 스타벅스 커피와 맛도 매우 비슷합니다. 특히 잘 로스팅된 구수한 커피 향이 그대로 담겨있어 맛과 향이 모두 밸런싱 되어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1kg에 16,000원 정도로 저렴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합니다.
오늘도 건강하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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